
숟가락이 보이십니까? 저 숟가락은 소위 말해 군대에서 썼던 완전 구형 포크숟가락의 크기를 상회하는 정도의 싸이즈입니다(남자분이라면 느낌 딱 오시죠?) 그 숟가락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스테이크,. 왼쪽위 주먹 보이시죠? 오바 살짝 보태서 주먹의 5배정도 되는 싸이즈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은 그릴에 구워진게 많아서 유난히 외관상 겉이 타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이후 나폴리에서 가서 피자를 먹어보자~! 하고 마르게리따가 세계최고로 맛나다는 다미껠레에서 먹었던 피자도 엄청 태워 왔길래 짱났었는데(물론 피자 한입 베어물고 천국을 경험했죠^^) 요것도 마찬가지로 너무 태워온것 같아서 접시 딱 받아들었을 때 '뭐야 이거 왜케 태웠어 엄청 찔기겠구만~' 이랬는데.... 이랬었는데 고기를 딱 !! 써는 순간 육즙이 쓔루루루룩 ~ 하고 흐르면서 빛의 속도로 포크로 찍다싶이해서 입으로 딱 !! 넣는 순간 야들야들 하면서 부드러우면서 쫄깃 하면서 씹어서 넘기면서 목구멍 아랫쪽으로 쑤욱 내려가서 위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행복했습니다. 이게 진정 소고기구나 내가 여태껏 한국에서 비싼 값 내면서 먹었던 스테이크는 고무쪼가리에 불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너무 맛있더군요, 이 이후사진은 없습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나지 않고 미친듯히 먹었던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무려 1kg의 스테이크를 게눈 감추듯이 T자형 뼈만 남겨둔채 다 먹어버렸습니다. ㅎㅎㅎ무려 일킬로그램짜리 피오렌티나 스테이크. 언젠간 또 먹을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