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도착한 친꿰떼레의 첫번째 마을 리오마지오레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친꿰떼레의 첫번째 마을 리오마지오레. 얘기하자면 너무너무 롱스토리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ㅡ.ㅡ;; 

피렌체에서 점심을 먹고 열차를 탔습니다. 볼로냐도 지나고 어디도 지나고~ 아~ 이게 이탈리아구나 하면서 창 밖을 보면서 신나게 달렸어요. 피사를 지나서 라스페치아에 도착해야 하는데.. 도착해야 하는데....... 피사역을 지나자마자 열차 선로 변경하는게 고장났다고 출발을 안하는거에요. 무려 1시간동안 열차에 갇혀 있었습니다. 다행히 1시간 지나니 열차가 굴러가기 시작했는데 고작 몇분 달리니 라스페치아. 라스페치아에서 내려서 친꿰떼레로 가는 모든 역에 다 들르는 제일 저렴한 열차를 타려고 플랫폼을 확인하고 승무원에게 물어보고 탔는데 이상하게... 열차가 너무 좋은거에요. 열차가 덜컹 움직이는데. 젠장 열차가 Frecciarossa 더라구요. 우리나라 KTX 랑 비스무리한 엄청 빠른 무정차 열차를 탄거에요. 농담 안보태고 조금 가니 친꿰떼레의 리오마지오레 훅~ 지나가고 몇초 있다가 마나롤라 훅지나가고 나머지 마을도 번개와 같이 훅 지나가고.. 그때 와이프와 저는 울뻔 했습니다.(사실은 제가 더 울뻔 했어요ㅠㅜ 큰일에 담담한 울 와이프 최고~!) 그렇게 1시간 30분인가? 2시간인가를 가니, 엄마찾아삼만리 라는 예전 만화영화의 배경지가 된 제노바 가 나오더군요. 벌써 시간은 어둑 어둑 해지고 눈물을 머금고 다시 표를 사서 리오마지오레로 갔습니다. 갈땐 완행열차라서 훨씬 더 걸리더군요.

친꿰떼레는 체크인을 약속된 시간에 하지 않으면 주인들이 그냥 집에 가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친꿰떼레의 숙박업을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마을에 같이 사는게 아니라 출 퇴근 형식으로 외부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가 묵었던 숙소 주인은 완전 천사~ 오후 8시정도에 도착했는데 그때까지 역에서 기다려주고 역으로 짐도 가지러 나와주고 너무 멋졌던 젊은 숙소 주인이셨어요 ^^ 숙소도 700년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너무너무 깔끔했었어요. 제가 왜 늦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니 그런 것 같았다면서 친절하게 이해해주신 멋진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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